2016년 1월 19일 화요일

고문관의 유래와 의미

 
 
“맞을 짓을 하니까 맞았겠지...”
 
군대 내 폭력에 면죄부를 주는, 지금 시대에서는 결코 용인될 수 없는 표현입니다만, 아주 오래전부터 군 내에서 공공연히 통용(?)되던 말입니다.
 
일사불란한 지휘명령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것이 군 조직의 기본 생리인데, 행동이 다소 느리거나,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한 박자씩 놓치는 사람들은 잘 훈련된 군 간부들의 시점에서는 답답할 것 같긴 합니다.
 
언젠가부터 이들을 ‘고문관(顧問官)’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고문관’으로 찍히는 순간 이들은 조직 내에서 노리개로 전락합니다.

연예인들이 군대 체험을 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고문관(顧問官)’은 있지만, 이들은 그냥 웃음의 장치일 뿐입니다. 실제 상황에서는 군대 내 폭력의 잠재적인 피해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고문관(顧問官)의 유래
 
‘고문(顧問)’은 특정 분야에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문의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고문(顧問)’입니다.
 
회사 조직에도 상근 또는 비상근 ‘고문(顧問)님’ 들이 계십니다만, 해방 직후 미 군정기(軍政期)나 625 전쟁 때, 우리 군사의 작전권을 가지고 있던 미국에서 우리 군대에 미국인 군사 고문관(顧問官) 들을 배치했었는데, 이들 고문관들은 우리나라 실정이나 말에 익숙하지 않아 어리석거나 굼뜬 행동을 많이 했었나 봅니다.
 
즉, 미군에서 파견한 고문관(顧問官)이 우리나라에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하자, 작전권이 있으니 노골적으로 드러내지는 못하고, 우회적으로나마 그들을 조롱하고 싶은 속내에서 ‘미국 고문관=모자란 놈’ 이라는 의미를 부여하여, 우리 병사들에게 사용한 것이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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