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한해가 가고 새로운 해가 오고 있다. 2016년, 4의 배수.. 366일이 있는 해이고, 올림픽이 열리는 해이다. 미국대통령 선거와 우리나라 국회의원 선거도...
해마다 이맘때쯤 백말이니, 청양이니 하면서 다가오는 해의 간지(干支)를 결혼 및 출산육아 관련 마케팅에 활용하곤 한다. 그런데 올해는 양상이 다르다. 동음이의어가 십분(!) 활용되고 있다.
발음이 좀 민망하긴 하지만, 2016년은 병신(丙申)년, 60갑자 중 33번째 간지(干支)이고, 원숭이의 해이다. 잔나비라고도 하는데, 잔나비는 경북, 충북 지방 사투리라고 한다. 참고로 10干과 12支는 다음과 같다.
10干 :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
12支 :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

여기서 12支는 각각의 상징하는 동물과 연결이 된다. 2014년 갑오(甲午)년의 ‘午’는 말의 해였고, 2015년 을미(乙未)년은 양의 해였다. ‘신(申)’은 원숭이를 상징하는 ‘지지(地支)’이므로 2016년은 원숭이의 해이다. 60간지 중에서 원숭이의 해는 임신(壬申)년, 갑신(甲申)년, 병신(丙申)년, 무신(戊申)년, 경신(庚申)년 등 총 5번이 있다.
그렇다고 申이 원숭이를 뜻하는 글자는 아니다. 그냥 12지지 중 원숭이를 상징할 뿐이다. 원래는 번개를 형상화한 글자였으나, 번개가 내려칠 때 쭉 뻗는 형상에서 '펼치다' → 아뢰다'로 그 의미가 확대되어 쓰이고 있다.
'신청 (申請)', '신신당부 (申申當付)', '신고 (申告)', '신문고 (申聞鼓)', '추신 (追申)' 과 같은 단어에서 이 글자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
60년 만에 돌아 온 병신(丙申)년, 얼마 전 이런 사진이 떠돌았다. 절묘하다. 이런 것 찾아내는 사람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병신(病身)’-. 한자의 뜻에서 알 수 있지만, 사전에는 ‘신체의 어느 부분이 온전하지 못한 기형이거나 그 기능을 잃어버린 상태 또는 그런 사람’으로 정의되어 있다. 원래는 장애를 가진 사람을 이렇게 불렀었다. 지금은 이런 용도로 쓰이지는 않는다. 그래서도 안된다. 그냥 ‘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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